방송국 스튜디오
자유게시판
-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2
낮은울타리(@yo2753)2018-07-24 07:05:22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 제게 맡겨진 시간의 옷감들을
자투리까지도 아껴쓰는 알뜰한
재단사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무슨 일을 하든지
그 일 밖에는 없는 것 처럼 투신하는 아름다운
열정이 제 안에 항상 불꽃으로 타오르게 하소서
제가 다른 이에 대한 말을 할 때는
"사랑의 거울" 앞에 저를 다시 비추어 보게 하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고독의 층계를 높이
올라 해면이 더욱 자유롭고 풍요로운
흰옷의 구도자가 되게 하소서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 이해인 -
댓글 0
(0 / 1000자)
- 쪽지보내기
- 로그방문

브라우저 크기를 조정해 주시거나
PC 환경에서 사용해 주세요.

개
젤리 담아 보내기 개
로즈 담아 보내기 개














































0
0

신고
